비가 와서 멀리 가기 싫었다. 경기유흥은 역에서 걸어갈 만한 거리인지부터 보고, 우산 하나로 끝날 시간으로 잡았다.
코스 이름이 긴 글은 대충 넘겼다. 실제로 안내가 짧았다는 말이 있는 쪽이, 가서 설명을 오래 안 들어도 될 것 같았다.
호출하고 내려오는 데 생각보다 걸렸다. 기다리는 동안 다른 문은 열어 보지 않고, 문자에 온 층수만 다시 봤다.
향은 진하지 않았다. 타월 냄새만 약하게 났고, 환기는 돌아가는 소리가 작게 들렸다. 답답한 느낌은 덜했다.
엘리베이터가 내려오는 데 또 걸렸다. 그 기다림만 빼면 동선은 단순했다. 다음에는 층수를 문자로 미리 받아 두고 움직이려고 한다.
같이 간 사람이 간판 사진을 찍자고 했는데 나는 그냥 지나쳤다. 다음엔 그 사진을 받아 두는 게 나을 것 같다.
누구랑 같이 가게 되면 유정당 글에 적힌 골목부터 읽어 주고 출발하는 쪽이 덜 헤맬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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